일단은.. 설계가 싫었다.. 그것도 죽도록 싫었다.. 나랑은 너무 안 맞았다.. 설계 다음 날 있던 건축기본교양 중 하나인 김왕직 교수님의 '한국건축사 개론' (내 인생을 바꾼 첫 전통건축 교제) 재미있었다. 돌이켜보면 안동이 고향인 나는.. 초등학교와 중학교 당시 주된 소풍장소로 '하회마을', '도산서원' 등지가 선택되었고.. 갈 때마다 재미없는 곳이라며 투덜거렸다.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. 이런 오래된 집을 왜 보러와야 하는건지 이해를 못하던 나의 어린 시절이. ㅋ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수강신청한 '한국건축사 개론' 이름부터가 '한국건축'로 인해 뭔가 고리타분하다는 느낌을 떨쳐낼 수 없었다. 몇 주 동안은 교수님께서 출판하신 '알기쉬운 한국건축 용어사전'으로 부재명칭과 기본적인 구조 등을 배웠다...